St. Chely d''Apcher _2 _ 파리에서 쌍 셸리 답셰로~~~

쌍 셸리답셰 2편이다.

아침, 어제의 도우미 아저씨 (나와 동갑이다)의 차를 타고 Gare de Lyon (리옹역; 파리에서 리옹 등의 남부도시로 떠나는 기차를 타는 역)을 향해 출발했다. 8시 45분 기차인데, 좀 빡빡하게 도착해서 아침식사꺼리도 준비하지 못하고 기차를 타게 되었다.

리옹역의 시계탑

기차 타러 가는 길, 앞에 분홍색 비닐백 네개를 들고 가는 분이 도우미 아저씨 이다. 저 비닐백에는 라면 네박스가 들어있었다. 라면 없이는 버티지 못하는 한국인 (나를 포함)을 위한 응급식량, 이 모든 것이 기차를 타면서 부터 내 짐이 되었다.

재원이를 등에 업고 있는 셀카, 재원이는 안보이네...

드디어 기차를 탔다.

1등석 표를 도우미 아저씨께서 구입했는데, 급히 타고 보니 2등칸이었다. 그래도 비싼 표 샀으니 1등석으로 옮겨 탔다. 짐은 2등칸에 놔 둔 채로... (이거 비밀인데)

파리에서 셸리 (이제부터 이렇게 약자로 부르겠다)까지 7시간인데, 재원이가 잘 버틸지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새로운 걱정거리가 있었으니...

-> 12시 30분 쯤 되니 Clemont Ferrant 이라는 도시에 정차하는데, 대부분의 승객이 내리기에 정말 큰 도시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승무원이 오더니 나도 내리라는 게 아닌가?이곳이 이 기차의 종점이고 셸리로 가려면 옆 기차로 옮겨타야 한다는 것이다. 부리나케 재원이를 들쳐업고 짐짝을 놔둔 2등칸을 향해 달렸다. 이미 다른 승객은 모두 내린 뒤라, 승무원들이 친절하게 나의 트렁크와 라면 네박스를 꺼내 놓고 있었다.

영어를 잘 하는 친절한 프랑스인의 도움으로 옆열차에 탑승했는데, 급히 타고 보니 또 2등칸이었다. 그런데 이 기차는 매우 작고 에어컨도 안나올 뿐 아니라, 거의 만석이어서, 또 짐을 놔두고 옆에 있는 1등칸으로 옮겼다. Local line이라 자주 정차하는데, 혹 짐이 없어지지 않을까 불안해하면서도 재원이를 놔두고 갈 수 없어 그냥 버텼다.

갈아탄 기차에서의 재원이...덥고 힘들어 짜증내다잠이 들었다. 다행히 열차를 갈아탈 때까지 계속 잤다.

이번에는 셸리까지 갈 줄 알았던 기차... 그런데 어느 정차역에서 옆에 있는 프랑스 아줌마가 뭐라고 샬롸샬롸 한다. 나는 못알아들으니 " I don't speak French" 하면서 버텼는데... 아까의 친절한 영어 잘하는 프랑스 여인이 여기가 이 열차의 종착역이라는 것이다. 셸리로 가려면 또 갈아타야 된다 !!! 자는 재원이를 깨워, 들쳐업고 또 2등칸으로 가서 짐을 싸서 나왔다.

위의 사진이 내 짐들이다. (여기서 재원이는 빠졌다.) 환승 기차가 연착되어 30분 가량 기다렸다.

드디어 다음 기차로 갈아탔다. 이 기차는 확실히 셸리 까지 간단다 !!! 이번에는 아까 샬롸샬롸 하던 프랑스 아줌마가 짐도 옮겨주고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의사소통이 쉽진 않았지만... 위의 사진도 찍어주고, 재원이와 까꿍놀이도 해 주더라 !!! 재원이의 긴장도 풀려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옆에 앉은 다른 아줌마가 쿠키도 줘서 맛있게 먹으며 셸리에 도착하였다.

프랑스 아줌마

드디어 셸리답셰에 도착 !!!!!

감격의 모자 상봉을 하고... (신랑은 안중에도 없더라 !) 마중나온 정선생님의 운전으로 캠프장 (아래에 보이는 곳: 호텔요리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란다) 으로 향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마나님과 그간 못다한 얘기를 나누며 쉬었다. 이 때가 오후 4시 쯤 되었나?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읍내 (시골 도시니 읍내가 적절한 표현인 듯 하다)로 나섰다.

(이날 찍은 읍내 사진을 올리려 했더니 없다. : 비디오만 찍었나보다.) 시골마을이라 어떨까 궁금했는데,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낮은 언덕 위에 읍내 가게들이 있는데, 제각각 이쁜 창문을 가진 이쁜 집들이었다. 간판들도 정말 이쁘고, 파란 하늘도 좋았다.

날씨도 더운 가을날씨 같고, 읍내 중간중간에 공중에 떠 있는 꽃화분들 (다음 편에 사진을 올린다)이 인상적이었다.

여하튼, 셸리에 대한 첫인상은 90점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