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이

[재원이육아일기] 9월 12일

violinplayer 2005. 9. 12. 19:50

9월 12일

이제 재원이가 태어난지 7개월 하고도 3주...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요사이는 잘 기어다닌다. 다른 아기들 보다 좀 늦는 편인 것 같지만 그래도 신기하다. 아직 빨리 기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다행. 잘때도 얼마나 많이 굴러다니는지 아침까지 요 위에서 자는 법이 없다. 그냥 마룻바닥을 뒹군다. ㅋ

먹는건 여전히 잘 먹고 분유는 그냥 혼자서 들고 먹는다. 아빠, 엄마가 먹여주면 오히려 귀찮아 하는 듯...

가끔씩 많이 울고 보채기도 하지만 그래도 귀여운 재원이 얼굴을 보면 아침에 출근할 때 데리고 나가고 싶다. 병원에서 아기 자랑도 하고... 푼수처럼...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직장에서 아가 돌봐줄 사람이 없다. 당연하다.

'아빠, 엄마' 잘 하더니 요즘은 다시 말이 없다. 실어증에 걸린건 아니겠지? ... 마나님 말로는 아기가 아빠, 엄마를 알아보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반복학습의 결과로 잠시 따라했던 것 같다.

오랫동안 재원이 성장과정 기록을 등한시 했다. 무심한 아빠 같으니 !

지난주 월요일에는 폐렴구균,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했다. 병원에서 백신 사와서 아빠가 출근 전에 직접 놔줬다. 그날 재원이가 놀라며 많이 울더니 한동안 아빠 얼굴을 보며 서먹서먹해 했다. 이제 뭔가 알아가는 재원이에게 아빠가 직접 주사 놓는 행위는 삼가는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참, 이빨난 얘기를 안썼다. 10일 전 쯤에 아랫니 하나가 났다는데 그저께 마나님이 얘기해준 후에야 발견했다. ㅋ, 사진 찍어둬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