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무주 여행기

violinplayer 2012. 8. 24. 12:21

지난주말 8월 18~19일 무주리조트에 다녀왔다.

정말 간만의 가족여행, 거의 1년만의 준원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 아닌가 생각된다.

준원이와 언제 여행 갔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여튼 내 기억속에는 작년 봄 부산 KTX 여행 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번 여행을 위해 나의 10살된 애마 트라제 타이어를 갈아 끼고 안전한 여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독주회를 20일 밖에 안남기고 흔쾌히 여행에 함께 해준 은무님에게 감사하며 이 여행기를 시작해 본다.

토요일 휴가를 내고 오전 11시 30분 정도에 집을 나섰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만땅 넣고 경부고속도로로...
역시, 주말 고속도로는 막혔다. 거의 대전에 이르기 까지 고속과 저속주행을 반복하며 가다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무주로... 오후 4시 30분 정도 되어서야 무주리조트에 도착했으니 거의 5시간 걸린 것 같다.

첫날 계획은 수영장 나들이.
콘도 (코스모스2동)에 짐을 부리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채 차를 타고 리조트내 특설 수영장으로 향했다.
밖에서 봐도 좀 허접한 임시 수영장 입장료가 거의 2만원에 육박했다. 재원이까지 4만9천원 이었나?
여튼 들어가 보니 물은 좀 차고 준원이는 엄청 겁을 먹는다. 엉덩이 받쳐주는 아가용 튜브인데도 물에 안들어가려 떼를 쓰고 운다. 재원이 보다 더 심한 듯.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재원이가 이제는 물에 들어가는 걸 겁내지 않고 잘 논다는 것.

그리고,,, 기적적으로 준원이가 물에 적응, 혼자서 튜브를 타고 둥둥 떠다니며 물을 즐긴다. ㅎㅎㅎ

이렇게 기쁠데가!

뭐, 요런 식이다. ㅎㅎ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동안 나름 잘 놀고는 철수했다. 젖은 수영복 채로 차에 타자 마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적시에 철수를 명한 마님의 혜안에 감탄할 뿐.

세미나에 다녀와서 저녁 식사하러 리조트 내 먹자골목으로... 여기저기 구경하고는 보쌈에 족발로 저녁식사를 하고선 넝굴당 본방 사수를 외치는 재원이의 성화에 일단 방으로 철수.

넝굴당 시청을 마치고 꿈나라로~~~


둘째날 아침

아침 6시반 재원이 부터 기상, 준원이가 뒤따라 일어나고 나와 은무도 일어나서 7시반에 호텔티롤의 뷔페식당으로 고고씽!

요렇게 식사를 마치고 계획했던 대로 곤돌라 타러 가기로 했다.

먼저 체크아웃을 한 후 맘 편하게 곤돌라 타러 감. 비가 오락가락 하던 날씨는 개어 햇살이 쬐기 시작하고...

요렇게 즐기며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꽤 길고 재밌었음. 이게 스키장 곤돌라라니, 꼭대기에서 스키타고 맨 아래로 내려오려면 시간 좀 걸리겠다는 생각.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진짜 산 정상까지 등산하기로 결정. 이것도 마님의 결정! ㅎㅎ

600m만 걸어서 올라가면 되지만 그래도 준원이 델구 가는 건 좀 다른 얘기. 그냥 윗 사진 처럼 목말 (무등) 태워 올라갔다. 끝까지...

산 정상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

온전히 등산해서 올라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걸어서 1614m의 산정상에 오르니 뿌듯했다. 온가족이 (준원이까지?) 이런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
산정상에 오른 것이 이번 여행의 백미였던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리조트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전날 저녁 눈여겨 봐뒀던 한우집에서 가볍게 고기를 구워 먹고 집으로 출발~~~

가운데 사진은 탐앤탐스에서 바라본 티롤호텔 전경, 아래는 무주구천동 33경 중 11경 사진.





마지막 여행지로 머루와인동굴을 들르려 했으나 가는 길에 휴관임을 확인하고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전용차로를 타고 달려 3시간 남짓의 시간에 선방했다.




집에 도착해서 가볍게 짐정리를 하고 저녁식후 내일 개학인 재원이의 방학숙제를 도와주는 강행군을 했다.

결국 방학숙제는 월요일 아침까지 계속되어 나름 마쳐 주고 병원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했다.

출근 길에 황당한 소식을 듣긴 했지만......